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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영화의 전설, 알랭 들롱(Alain Delon)은 세기의 미남 배우로 불리며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지난 2017년, 그는 공식적으로 영화계에서 은퇴했지만, 그의 매력과 카리스마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8월 18일,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의 별세 소식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습니다.

    알랭 들롱은 단순한 미남 배우를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감을 영화 속에서 확립한 배우였습니다. 그의 삶은 마치 영화 속 이야기처럼 다채로웠고, 때로는 극적인 반전과 고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알랭 들롱의 삶과 그가 남긴 영화들, 그리고 그가 어떻게 세기의 미남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영화계 데뷔

    출처 : 중앙일보

    1935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소(Sceaux)에서 태어난 알랭 들롱은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네 살 때부터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게 된 그는 여러 번의 가출과 퇴학을 겪으며 방황하던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17세에는 베트남 사이공 해군 기지에서 복무했지만, 군 차량을 훔친 죄로 불명예 제대를 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파리의 도매시장인 레 알(Les Halles)에서 잡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삶을 살던 중, 그는 프랑스 여배우와의 만남을 계기로 칸 영화제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눈에 띄었지만, 영어를 배우라는 권유를 거절하고 프랑스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1957년 데뷔작 '여자가 다가올 때'를 통해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태양은 가득히'로 시작된 세계적 명성

    출처 : 영화 '태양은 가득히'

    알랭 들롱이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게 된 계기는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60년 작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였습니다. 이 영화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알랭 들롱은 주인공 톰 리플리 역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는 이 역할을 통해 냉철하면서도 슬픈 눈빛을 가진 인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태양은 가득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한국에서도 '보랏빛 오후(Purple Noon)'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부터 알랭 들롱은 한국에서도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필름 누아르와 범죄 영화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감

    출처 : 영화 '한 밤의 암살자'

    알랭 들롱은 특히 필름 누아르 장르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습니다. 1967년 장피에르 멜빌 감독의 '한밤의 암살자(Le Samourai)'에서 그는 트렌치 코트를 입은 고독한 암살자로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그의 가장 대표작 중 하나로, 이후 많은 영화에서 모티브로 삼아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1973년 작 '암흑가의 두 사람'에서는 범죄자 역할을 맡아 장 가뱅과의 호흡을 선보였으며, 이 역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알랭 들롱은 단순히 잘생긴 배우로만 남지 않고, 범죄자나 암살자 같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논란과 함께한 삶, 그러나 빛나는 커리어

    출처 : 뉴스1

    알랭 들롱의 삶은 영화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극적이었습니다. 그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논란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그의 전직 보디가드가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은 큰 충격을 주었고, 이로 인해 알랭 들롱은 프랑스 사회에서 더욱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우익 정당 국민전선의 장마리 르펜과 오랜 친구였으며, 사형제 폐지와 동성 결혼 허용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2019년 칸 영화제가 그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진보 진영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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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슬픔의 이야기

    출처 : 영화 '크리스틴'

    알랭 들롱의 삶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지만, 그가 가장 사랑한 사람은 독일 여배우 로미 슈나이더였습니다. 두 사람은 영화 '크리스틴'(1958)에서 함께 출연하며 연인이 되었고,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서로에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미 슈나이더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알랭 들롱은 큰 슬픔에 잠기며 그녀를 그리워했습니다.

    알랭 들롱은 그녀에 대해 "비스콘티 감독은 우리가 서로 닮았다고 했었다. 렘브란트 자화상에 그려진 '렘브란트의 V'가 우리 미간에 그려진다고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잠든 모습을 보면 그 V는 사라졌어."라고 말하며 그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마치며..

    출처 : 조선일보

    알랭 들롱은 단순히 잘생긴 외모로만 기억되는 배우가 아닙니다. 그는 영화 속에서 깊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삶은 때로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그는 항상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지만,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그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앞으로도 그의 영화와 연기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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