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제주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 개관: 섯알오름 학살의 비극과 그 의미를 기억하는 공간
한국전쟁 직후 제주도에서 벌어진 섯알오름 학살 사건은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에 깊은 상처를 남긴 비극입니다. 이 사건은 예비검속이라는 이름 아래, 무고한 민간인들이 재판 절차도 없이 집단으로 학살된 잔혹한 사건이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최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제주 예비검속 백조일손 역사관'이 개관되었습니다. 이 역사관은 당시의 비극적인 사건과 유족들의 진실규명 노력을 알리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기 위한 중요한 공간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섯알오름 학살 사건과 그 역사적 의미, 그리고 백조일손 역사관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섯알오름 학살 사건의 배경과 비극
한국전쟁과 예비검속의 시작
섯알오름 학살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 당시 정부가 '예비검속'이라는 명목으로 제주도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검속하면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예비검속은 전쟁 중 사회 불안을 해소하고자 특정 인물들을 미리 검거하는 조치였으나, 실제로는 뚜렷한 기준 없이 무고한 민간인들이 검속되어 처형당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1950년 8월 20일, 섯알오름에서 벌어진 학살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사건 중 하나로, 무고한 주민들이 재판 없이 집단 총살당하고 암매장되었습니다.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새벽 2시경 한림과 무릉지서에 구금된 주민 60여 명이 섯알오름 남쪽 구덩이에서 총살당했으며, 이어 새벽 5시경 모슬포에서 구금된 주민 130여 명이 추가로 총살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단 한 구의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으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백조일손 묘역과 유족들의 노력
학살 사건 이후,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노력했습니다. 1956년, 유족들은 섯알오름에서 유해를 발굴하여 상모리 장지에 합동 안장하였습니다. 시신이 뒤엉켜 구분할 수 없었던 만큼, 유족들은 132구의 유해를 칠성판 위에 머리뼈, 등뼈, 팔뼈, 다리뼈 등을 맞춰 수습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 묘역은 '백조일손지지(百祖一孫之地)'로 불리며, "132명의 조상들이 한 날, 한 시, 한 곳에서 죽어 뼈가 엉켜 하나 되었으니 후손들 모두 한 자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이러한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으며, 그 결과로 백조일손 역사관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역사관은 당시의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조일손 역사관의 구성과 전시 내용
역사관의 전시 구성
백조일손 역사관은 331㎡ 규모의 아담한 단층 건물로, 전시실, 영상실, 위패봉안실, 자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사관에 들어서면 4·3사건과 한국전쟁, 그리고 예비검속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이후 섯알오름 학살 사건과 관련된 전시물들이 본격적으로 전시됩니다.
전시실 한가운데에는 1961년 경찰에 의해 해체된 백조일손지지 비석의 잔해가 그대로 옮겨져 놓여 있습니다. 이 비석은 당시 경찰이 해머로 산산조각 낸 것을 그대로 복원한 것으로, 당시 사건의 잔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역사관에는 유해 발굴 당시 학살 현장에서 나온 신발창, 총알 구멍이 있는 옷, 총살 당시 쓰인 탄피 등도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희생자의 명단과 샌드애니메이션
역사관의 벽면에는 섯알오름 학살 사건으로 희생된 주민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명단은 발굴 당시 유해들이 뒤엉켜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름 속 같은 글자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새겨져 있어, 당시의 참혹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샌드애니메이션을 통해 학살의 전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관람객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관에서는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마을에 알린 주민의 증언 영상과 유족들이 국회에 보냈던 탄원서, 희생자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어, 사건의 진실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조일손 역사관의 의미와 중요성
역사 교육과 후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백조일손 역사관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장소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섯알오름 학살 사건의 비극을 통해, 국가 공권력이 얼마나 무섭게 잘못 사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비극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유족회는 역사관의 조성과 운영을 통해, 후손들이 이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백조일손 유족회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관의 확장성과 지속적인 발전
현재 백조일손 역사관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유족회가 보유한 자료 중 일부만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유족회는 앞으로 더 많은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 확장과 역사관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적 자료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역사관 해설사는 "백조일손이 된 희생자들의 명단과 그들의 삶을 기리는 이 공간은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비극을 교훈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치며..
섯알오름 학살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잊혀서는 안 될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이러한 아픔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백조일손 역사관은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이 역사관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후손들에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의 오랜 노력 끝에 설립된 이 역사관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방문되어, 섯알오름 학살 사건의 비극을 기억하고, 그 교훈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4.08.13 - [이슈] -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다룬 차인표의 소설, '옥스퍼드대 필수도서' 선정
2024.08.25 - [이슈] - 이재명 대표, 독도 조형물 철거 논란에 강력 경고 "진상 밝혀라!"
2024.08.22 - [이슈] - 독도 지키기 위해 수출 포기한 '올바름', 국민적 지지로 '돈쭐'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45년 광복 인정 거부,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의 충격적인 역사관은? (1) | 2024.08.26 |
---|---|
대통령실 인건비 1000억 돌파, 국민 혈세로 본 운영 실태 (0) | 2024.08.26 |
이재명 대표, 독도 조형물 철거 논란에 강력 경고 "진상 밝혀라!" (0) | 2024.08.25 |
재산 24조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프랑스에서 긴급 체포! (1) | 2024.08.25 |
이효리·이상순부부, 평창동 대저택 60억 현금 매입! 이사 이유는? (0) | 2024.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