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48만원', 바샤 커피와 인텔리젠시아의 국내 진출

바샤 커피와 인텔리젠시아, 국내 새로운 커피 트렌드

최근 국내 커피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저가 브랜드들이 초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초고급 해외 커피 브랜드들이 고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점점 '저렴하거나 아주 비싼'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중간 가격대의 커피 전문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불황 속에서도 플렉스(Flex) 문화를 즐기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모로코의 ‘바샤 커피(Bacha Coffee)’와 미국의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바샤 커피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고가의 커피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반면 인텔리젠시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프리미엄 커피를 통해 국내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 두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커피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바샤 커피의 등장과 초고급 커피 시장의 확대

바샤 커피는 지난달 국내에 첫 상륙했습니다. 바샤 커피는 모로코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파라이소 골드’와 같은 최고급 커피는 350㎖에 무려 48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커피 한 잔이 명품 수준의 가격을 자랑합니다. 이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바샤 커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품질을 갖춘 커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답게 최고급 원두와 차별화된 커피 제조 방식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라이소 골드'는 브라질산 초고급 원두를 사용하여 100g당 140만원이라는 고가를 자랑하며,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텔리젠시아의 국내 진출과 스페셜티 커피의 인기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인텔리젠시아(Intelligentsia)도 올해 초 서울 종로구에 첫 매장을 열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인텔리젠시아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의 품질을 가진 커피만을 사용하는 엄격한 기준을 가진 브랜드로, 커피의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텔리젠시아는 고품질 커피와 개성 있는 매장 인테리어로 커피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개월 만에 서울 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개장하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인텔리젠시아는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55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텔리젠시아는 품질을 중시하는 커피 애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프리미엄 커피 수요의 증가와 플렉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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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 커피와 인텔리젠시아의 국내 진출은 한국의 프리미엄 커피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줍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에 달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입니다. 특히 고소득층과 플렉스(Flex)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가 커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플렉스'는 고가의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성공이나 여유를 과시하는 문화로, 최근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바샤 커피와 인텔리젠시아 같은 초고가 브랜드는 고품질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가 커피 시장의 변화와 신흥 브랜드의 부상

반면, 저가 커피 시장에서는 '빽다방', '컴포즈커피', '메가커피'와 같은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용량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고물가 속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가커피는 지난해 영업이익 694억원, 매출 36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1%, 110.7%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초저가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의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쓰리엑스라지커피', '아임일리터커피'와 같은 신흥 브랜드들은 아메리카노와 다양한 음료를 1ℓ 대용량으로 제공하며 2000~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중간 가격대 커피 브랜드의 도전과 생존 전략

이러한 양극화된 커피 시장에서 중간 가격대의 1세대 커피 브랜드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커피빈과 같은 브랜드들은 저가와 고가 브랜드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이며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점포 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며, 영업이익도 18.1%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리브랜딩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앞두고 있으며, 커피빈은 필리핀 식품 대기업 졸리비의 지원 아래 국내외 사업 간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가와 저가 커피 브랜드 사이에서 이들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치며...

바샤 커피와 인텔리젠시아의 국내 진출은 커피 시장에서의 양극화 트렌드를 더욱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한쪽에서는 초고급 커피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수요를 충족시키며 성장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초저가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 속에서 중간 가격대의 1세대 커피 브랜드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며, 각 브랜드들이 얼마나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바샤 커피와 인텔리젠시아 같은 브랜드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커피 경험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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